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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오는 길목에서...

금악(金岳) 2019. 8. 10. 09:08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금악/이 용 학

당신은 너무 먼 곳에 있습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당신은 닿을수 없는거리에 있습니다
한걸음 다가서면
당신은 또 한걸음 멀어지곤 합니다
이렇듯 걸어온 긴 세월...
벌써 가을이 아홉번 지나고
열번째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껏 걸어온 길이 너무 멀어
이젠 돌아갈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젠.
앞으로 더 나갈수도 없습니다
한걸음 나가면
당신은 또 한걸음 멀어질것을 알기에...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이렇게 주저앉아
가을바람에게 묻고 있습니다
그가 내게 전한 말은 없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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