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자작글(공유)

고향 바다에서

금악(金岳) 2019. 8. 4. 08:34

고향 바다에서

               금악/이 용 학

 

돌아와 모래위를 걷는다

일렁이는 푸른 물결아 그위에 앉은 작은 섬아

너희는 아직 옛 모습이구나.

열여섯 작은 소년이 남겼던 모래위의 흔적들은 간곳없고

이젠,굵고 그늘진 발자욱 만이 내 뒤를 따라오고 있구나.

세월의 흐름속에서 머리엔 어느덧 흰 눈이 소복히 내려앉고

이마엔 고독의 그림자 깊게 드리워져 다시 돌아왔지만....

꿈꾸며 뛰 놀던 고향 바다여 크게만 느껴졌던 작은섬아

너흰 그져 묵묵히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구나.

너흰 내가 돌아오리란걸 알고 있었구나.

긴 세월 의 흐름속에 가슴은 찢기고 멍이들어

지금 너희 앞에 가만히 앉아본다.

아무것도 묻지말고 그냥 묵묵히 날 받아주렴

아픔의 신음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그렇게 가만히... 감싸 안아주렴. 

'글방 > 자작글(공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오는 길목에서...  (0) 2019.08.10
가을이 벌써...  (0) 2019.08.04
가을엔...  (0) 2019.08.04
가을에 떠나려 합니다  (0) 2017.05.13
저 바다속에는  (0) 2011.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