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바다에서
금악/이 용 학
돌아와 모래위를 걷는다
일렁이는 푸른 물결아 그위에 앉은 작은 섬아
너희는 아직 옛 모습이구나.
열여섯 작은 소년이 남겼던 모래위의 흔적들은 간곳없고
이젠,굵고 그늘진 발자욱 만이 내 뒤를 따라오고 있구나.
세월의 흐름속에서 머리엔 어느덧 흰 눈이 소복히 내려앉고
이마엔 고독의 그림자 깊게 드리워져 다시 돌아왔지만....
꿈꾸며 뛰 놀던 고향 바다여 크게만 느껴졌던 작은섬아
너흰 그져 묵묵히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구나.
너흰 내가 돌아오리란걸 알고 있었구나.
긴 세월 의 흐름속에 가슴은 찢기고 멍이들어
지금 너희 앞에 가만히 앉아본다.
아무것도 묻지말고 그냥 묵묵히 날 받아주렴
아픔의 신음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그렇게 가만히... 감싸 안아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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