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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금악(金岳) 2011. 4. 20. 15:56

 

 

 

 

 

 

 

 

 

 

 

 

 

 

20대 후반.
요족한 양반가의 외아들로 과거준비는 뒷전이고
여종 언년이만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느 날 언년이의 오라비인 가노(家奴) 큰놈이가
집에 불을 지르고 도망가는 바람에 멸족하고 혼자 살아남았다.

이후 큰놈이와 언년이를 잡기 위해 팔도를 떠돌다 추노의 길로 접어들었고,
지금은 조선 최고의 추노꾼이란 별호를 얻었다.

가슴에는 늘 언년이 용모파기를 품고 다니는데,
그것이 8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기만 한 언년이에 대한 애틋한 마음때문인지
한 때는 유복했던 옛 과거를 되돌려받고싶은 복수심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길바닥에서 익힌 실전무술로 싸움은 둘째가라면 서럽고,
눈치 빠르고 영민하며 거래에 능하다.
차갑고 냉정한 듯 보이나 속은 물러서 사람을 향한 가엾은 마음을 무지르지 못한다.

그러던 중 훈련원에서 도망친 관비 송태하에 대한 추노 의뢰가 들어온다.
정치 얘기나 궁궐 풍문 같은 것들은 겉귀로 들으며 시대와 무관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송태하를 쫓으며 왕족에 얽힌 권력 암투의 중심으로 빠져든다.

그의 욕심이라야 큰놈이 남매를 찾아내고 동패인 최장군과 왕손이를 안돈시키는 정도의
소소한 것이건만 세상은 그 작은 욕심 마저도 허락지 않는다.

아니, 애초 세상과 무관하게 살아가려 했던 것이 너무 큰 욕심이었는지 모른다.

 

KBS 드라마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추노 드라마를

영화버전으로 2부작으로 올립니다.